[즉문즉답] 14.내 안의 부동심을 찾아 솔직한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14.내 안의 부동심을 찾아 솔직한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즉문]
스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난 번도 그렇고 오늘도...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시 이어질 가능성은 적으나
노력하면 안 될 것은 없다. 라고 이해되지만...
다시 되돌리기에는
어려운 인연인 것 같아서요.
시간이 갈수록
답답하기만 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불가에서는
항상 초심을 잊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인연이 어긋나기 시작하면
서로를 향했던 시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내 마음 하나도 추스르기가 어렵습니다.
어긋난 인연도
휘청이는 감정도
내 것 같지 않은 마음도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렵고도 지난한 법이라,
어긋남에도 휘청이지 않는
나 자신을 바로 잡는 의지가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겠지요.
다겁전생으로 맺어진 과보가
현생에 악연의 고리가 되어
그 빚을 갚는 것과 같이
좋은 인연으로 기쁨을 주는 것도
나쁜 인연으로 상처를 주는 것도
나에게 머문 이유가 있는 것임에
원하지 않는 일들이
반복되는 고통과 인내는
비움과 채움의 과정이 되므로
오는 것은 받아들이되,
시기가 다하여 지나가는 것에는
너무 애달파할 필요는 없으며,
진정한 인연이라면
험난한 여정이 닥쳐도
함께 이겨낼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렇듯 어려운 인연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의지가 중요함이라,
만약 어렵게 재회하고도
내 마음이 확고하지 않다면
비슷한 상황이 찾아올 때마다
다시 고통스러워 질 뿐으로
내 안의 부동심을 찾아
나 자신에게 솔직해 졌을 때,
비로소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니,
그 간절함을 방편으로 삼아
내 마음을 확고히 하시어
참된 인연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