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16.몸은 마음을 따라서 마음은 몸을 따라서 움직입니다.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16.몸은 마음을 따라서 마음은 몸을 따라서 움직입니다.
[즉문]
스님,
최근 평정심을 찾았다가
다시 괴로움에 빠져 들었습니다.
재촉하면 안된다지만,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어찌할 수가 없네요.
그 사람이 꿈이라도 꿔서
제가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데,
틈틈이 진언을 외우고,
기도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잠들게 되는데,
부정 타는 건 아닐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
평소에 잘 쓰는 말이지요.
어떤 마음으로 인한
결심이나 의지가
단 3일을 넘기지 못하고,
되돌아가 버린다고 합니다.
번뇌와 망상은
평소 알아차리지 못할 뿐,
우리의 마음 속에서
찰나에 일어나고 사라지지요.
그러니,
흑과 백의 기로에 서 있는
내 마음을 수시로 살펴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몸은 마음을 따라서
마음은 몸을 따라서
서로를 기대어 움직이기에
상심(傷心)이 생겨나면
심신(心身)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기도하다 지치면
잠들 수도 있고,
기도하다 편해지면
깜빡할 수도 있듯이
기도한다는 것에
다른 의미를 더해서
불안해 할 필요가 없지요.
기도는
단순히 복을 구하거나
소원 성취의 방편보다는
자아성찰(自我省察)의
가장 기본이 되는 행위인 것이니,
지금 이 시간을
마음공부의 시기로 삼아
온전한 기도로써
괴로움에서 벗어나시어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과
자신의 가치를 높히는
불자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