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284.알고서 시작하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무진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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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2 17:27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284.알고서 시작하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284.알고서 시작하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즉문]
스님,
남친이 바람피웠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랑을 지키고 싶었고,
이미 상대와 끝난 것도 알아서
지금까지 꾹 참아 왔지만,
가끔씩 만날 때마다
갑자기 화가 나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서 어찌할지 모르겠네요.
이대로 헤어져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나의사찰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본인도 모르게
갑자기 일어나는 화를
자제할 수 없어 안타까우나
알고서 시작하는 것이
모르고 시작하는 것보다
더 큰 어려움이 되기도 하기에
미련이 남은 인연이라면
섣부른 결정으로 후회하기보다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은
빨리 잊을 수 있도록
상기하지 않는 게 좋으나
붙잡고 싶다는 생각에
계속 감추려고만 해서는
원망과 오해만 쌓여갈 뿐으로
오히려 상대방에게
가감 없이 내 마음을 밝혀야
얽힌 인연을 풀어갈 수 있으며,
그 마음이 깊어지길 바라는 만큼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때,
결국 상처받는 것은 나 자신일 뿐이니,
만남과 헤어짐에
미련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서로의 진심을 나눠 보시길 바랍니다.
이 곳, 나의사찰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