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31.나로서의 나눔에 마음을 전해야 합니다.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1.나로서의 나눔에 마음을 전해야 합니다.
[즉문]
스님, 저에게 먼저
손 내밀어준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따뜻함을 전해주는 모습에
어느 순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남들처럼
저도 행복해지고 싶은데,
그 사람만 바라보고,
평생 함께 하고 싶은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미 끊어진 인연에
애달파하기보다는
먼저 나를 알아보고,
용기내 다가온 인연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메마른 땅을 일구고,
까슬한 씨앗을 뿌리고,
푸릇한 싹이 움트고,
색색의 꽃을 피우기까지
돌고 도는 계절을
묵묵히 견뎌야 하듯이
상대방의 베품에
당연하다 여기지 말고,
나로서의 나눔에
마음을 전할 수 있어야
평생 함께 하는 인연으로
맺어질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옛 성현의 말에
안락함 가운데 망함이 있고,
우환 속에서
살아나는 지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한껏 정성 들여
가꿔온 꽃밭이라도
생각치 못한 재해로
망가질 수도 있듯이
한번 어려움을 겪고 나면
한결 수월하게 대비할 수 있지요.
지난 아픔에 빗대어
상대에게 기대지 말고,
나로서 주는 만큼
상대에게 바라지 말고,
먼저 존중하고 배려하여
인연의 주춧돌을 쌓아가시어
더할 수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