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28.후회하는 현재로써 과거에 얽매이지 마세요.

[즉문]

스님, 남들과

똑같이 시작했는데,

저만 제자리를

돌고 있는 것 같아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돈이 좀 모인다 싶으면

안 좋은 일로 나가게 되고,

여태껏 일해왔는데,

마이너스 통장만 남았네요.

열심히 살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무엇이 잘못된 건지

왜 이렇게 된 건지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 하셨습니다.

사바(娑婆)란

참고 견뎌야 하는 세계로

나로서 이뤄낸 기운을 따라

괴로움의 생멸이 이뤄지기에

세상 어느 누구도

탓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요.

고난의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면

더 나은 시기가

불현듯 찾아오기에

근기가 있는 사람은

스스로 알아차리고 행하나

근기가 부족한 사람은

섣부른 허상에 현혹될 뿐이라,

비워낸 과거의 나로서

서글피 좌절하기보다

채워갈 훗날의 나로서

수승한 지혜를 밝혀야 합니다.

내 마음으로

등불을 밝힌 사람에게

부처님의 법은 항상

자비(慈悲)를 전하듯이

한달이든 백일이든

일년이든 천일이든

업연을 녹이고,

공덕을 구한다는 것은

나의 가족 또는

가까운 지인 또 나아가

전생에서 얽히어

이생에서 다시 얽히게 될

앞으로의 인연에게도

진실한 마음이 전해지도록

함께 하는 훗날까지

나의 의지를 더해가는 것이니,

후회하는 현재로써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자각하는 현재로써

내일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