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66.서로의 변화를 이끌어 점점 닮아가야 합니다.

[즉문]

스님,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않아요.

이제는 아내가

저와 같은 공간에

있기도 싫다고 하면서

모든 다툼의 원인을

마냥 제 탓으로 돌리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지만,

허구한 날 다투고

허구한 날 화해해도

어느 하나 달라지는 게 없다면

고운 정, 미운 정,

남아 있던 정나미도

달아나기 십상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뢰를 쌓아가는 것은

너무나 고되고 어렵지만,

공든 탑이

허물어지는 것은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이라,

부부 사이에

자존심을 내세워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진솔한 대화로써

묵은 앙금을 드러내

오해를 풀어나가야 하고,

화해의 징표로써

서로의 변화를 이끌어

점점 닮아가야 함이니,

인생의 동반자로서

분별없는 진심을 전하시어

함께 하는 행복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