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469.멀어진 감정은 어색하고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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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답] 469.멀어진 감정은 어색하고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무진스님 0 14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69.멀어진 감정은 어색하고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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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저의 옹졸함으로

멀어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한때는 절친했는데,

이제는 연락이 닿아도

안부조차 묻기 어렵네요.


많이 늦은 걸 알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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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흘러갔어도

나의 잘못을 알고 있음에

늦지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맺는 인연에는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여

너그럽고 열정적인데,


끝맺는 인연에는

나만의 감정에 충실하여

뾰족하고 거칠지요.


입에서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두 귀로 들은 말은

끄집어낼 수 없듯이


흘러간 시간만큼

멀어진 감정은 어색하고,

낯설 수밖에 없음이라,


용서를 구하고자 하면

먼저 다가서 진심을 전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니,


내 마음이 어떠하든

상대방의 심정과 입장을 헤아려

지혜롭게 풀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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