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우리의 이 몸뚱이는 덧없고 허망한 것이지만, 정신(영혼)만은 없어지지 않고 까르마(업)에 따라 열반하여 천상(극락세계)에 가지 못하면 다시 태어나 이 몸에서 저 몸으로 끝없이 윤회한다고 한다. 또 인간의 사후세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의 이야기나 영매(靈媒)의 입을 통하여 사후세계가 있고 영혼의 세계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천도제는 사람이 죽은 후 존재하는 이 영혼(혼령)의 세계에서 육도윤회(六度輪廻)를 벗어나 빨리 내생의 좋은 곳에 환생(換生)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 혼령이 머무는 곳은 죽을 당시의 장소나 죽기 직전 살았던 장소 또는 가장 정들었던 곳 즉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곳에 머무는 것이 대부분인데 가끔 심신이 허약한 사람의 몸속에 머무는 경우도 있다. 만약 사람 몸속에 머물게 되면 악몽을 꾼다거나 환상이 보이고 환청이 들리게 되고 또한 그 부위는 병명 없이 아프게 된다. 예를 들어 사람의 머리에 있을 경우 처음에 두통이 있다가 그대로 놔두면 점점 더 심하게 되고 나중에는 정신병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혼령은 살아있을 때 가장 좋아했거나 가장 애착이가는 사람 몸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 이유는 살아생전 다하지 못한 할말이 남아 있거나 도와주려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전혀 관계없는 잡령(雜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또 사산(死産)이나 낙태로 인하여 엄마 배속의 태아로 죽었거나 어린 나이에 죽은 영혼도 엄마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여 엄마의 몸속에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젊은 나이에 죽은 영혼은 생에 대한 집착과 자신이 죽은 것이 두려워 금방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또 뜻밖의 사고로 갑자기 죽은 영혼도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죽음을 확인하려고 가족이나 친지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원한이나 애정, 재물, 권력 등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경우에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오랜 세월동안 살았을 때 관계있는 주위를 맴돌게 되며 또한 이런 영가는 한번 만에 천도가 되기도 어렵다. 이렇게 천도되지 못하고 이승에 머물고 있으면 살아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의 나쁜 영향을 미친다. 혼령이 사는 세계는 음(陰)의 세계이고 인간이 사는 세계는 양(陽)의 세계이기 때문에 서로 음양의 기운이 맞지 않고 서로의 파장이 다르므로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이 정상적인 교류가 될 수 없고 죽은 영혼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불행한 일이 일어나므로 이에 대한 피해를 입게 되는데 이런 것을 영가장애라고 한다. 죽은 영혼은 좋은 마음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도와주려고 살아있는 사람의 주위에 머물기만 해도 알 수없는 불행한 일이 생긴고 죽은 엄마가 나타나 살아있는 자식이 애처로워 머리만 쓰다듬어도 병이 생긴다. 그러므로 이 영혼이 빨리 이승을 떠나도록 천도제를 지내드려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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